은행나무
꿩대신 닭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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미리 잡아둔 포인트가 있었는데,
마침 사진기를 들고 가지 않아 다음날 들고 그 자리를 찾아갔다.
그랬더니,
그 하루사이에 관리상의 문제라며 은행잎을 싹 털어서 쓸어담아 버린 것이다.
다른 나무는 건드리지도 않고 딱 포인트의 그 나무만.
그건 그사람의 일이라지만 화가 너무 났다.
뱀딸기
어렸을 적 자주 들었던, 뱀이 이런 딸기에 독을 풀어놓고 가니까 먹으면 안된다는 이야기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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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 사진과 이야기를 올렸을 때, 누군가가 '뜬금없는 이야기지만..'이라고 말을 꺼냈고
그사람과 나는 뜬금없는 한센병 환자들에 대한 어렸을 적 괴담에 대해 이야기를 주고 받은 적이 있다.
그리고 그 사람은 지금 사고로 유명을 달리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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뜬금없이 이런 글을 적어 놓는 것은 잊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.
우리 그렇게 친하진 않았지만, 저 너머에서, 잘 지내고 계시죠?